PROFILE

Cerulean Cielo

2024. 5. 2. 20:48

“어머나, 나에게 무슨 용건이라도 있니?”

 

 

이름: 세룰레안 시엘로 (Cerulean Cielo)

성씨는 누군가와 구색을 맞추기 위하여 적당히 스스로 지었다고 한다.

단 한 사람만이 부르던 애칭은, 이름의 뒷부분을 따온 ‘레안’이다.

 

 

종족: 하이 하프엘프

 

 

성별: 시스젠더 여성

 

 

나이: 45세

 

 

생일: 3월 1일

 

 

신앙: 셀루네

진심으로 신을 숭배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편이다.

 

 

외형

 

온갖 정성을 다해 조각한 듯한 미형이 인상적인 여인.

 

언제나 여유롭게 웃는 모습에서 특유의 차분함과 우아함이 엿보인다.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하얀 피부와, 종족 특유의 자그마하고 뾰족한 귀가 특징이었다.

맑은 날의 밤하늘을 닮은 검푸른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 길이는 가슴까지 넉넉하게 내려오는 길이였다.

대조적으로 짧은 앞머리 아래로는 유난히 도톰하고 일자에 가까운 눈썹이 보였다.

눈동자는 밝고 아름다운 푸른빛을 띠었으며, 옅은 쌍꺼풀이 진 눈매 자체는 둥근 편이나 그 끝이 올라가 있었다.

자그마한 입술은 무척이나 붉어 유독 눈에 띄었다.

 

 

체형: 165cm / 마른 체형. 적당할 정도의 굴곡이 있는 체형이다.

 

 

성격

 

[위선적인 | 사교적인 | 계산적인]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숨기는 것이 있을 리 없잖아?”

 

그 상냥한 미소에 홀린 사람들이 가장 쉽게 놓치는 면모이다.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반대로, 내면은 음험하기 그지없었다.

누군가를 위한 행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실수이며 손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애초에 선악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하여 깊은 의문과 반감을 지니고 있다.

내키지 않거나 궁지에 몰렸을 경우엔 원래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내가 필요하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겠지.”

 

기본적으로 천성이 고독에 어울리지만, 필요에 따라 타인과 어울리는 일에 능하다.

자신이 지닌 매력을 활용하여 타인이 바라는 모습을 연기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상황에 따라 아첨과 기만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며, 남을 속이는 일에 죄책감도 없다.

덕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심성에 불구하고 여인에 대한 평판은 대체로 좋다.

정작 본인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어떤 의미조차 두지 않는 편에 해당한다.

 

“요점은 그런 일을 했을 때 돌아오는 것이 있냐는 거야.”

 

자신에게 이득이 될 만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살면서 무언가를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답게 힘에 대한 야망이 매우 크다.

세상이 자신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대가 없이 무언가를 베푸는 일을 싫어한다.

때문에 무언가를 행할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몫은 제대로 챙긴다.

이때만큼은 천사와도 같은 겉모습을 연기하는 일조차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직업: 생명 권역 클레릭

 

가진 것 하나 없이 버려졌던 아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유일한 힘이다.

생명 치유에 막대한 재능을 가졌으며, 이를 활용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타인을 돕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 탓에,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하필이면 본인에게 이런 재능만을 준 자신의 신에게 몹시 부정적인 면모를 보인다.

 

 

출신: 부랑아 (발더스 게이트 시민)

 

발더스 게이트 귀족 중 한 가문의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자신의 생년월일과 이름이 적힌 쪽지와 함께 버려졌다.

본인의 기억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아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을 권모술수로 흠씬 앙갚음한 일이다.

유일한 친우였던 ‘클레멘테’라는 이름의 엘프는 그런 비범한 모습과 재능을 지켜보다가,

세룰레안에게 함께 답답한 고아원을 떠나 독립할 것을 제안했다.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시엘로’라는 하나의 성씨를 짓고, 어린 나이에 길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스탯

 

근력 9

민첩 10

건강 11

지능 15

지혜 17

매력 17

 

 

출신지: 발더스 게이트

 

 

호불호

 

- 호: 연극, 아늑한 잠자리,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

- 불호: 배신, 영웅다운 행동, 잘생기고 예쁜 사람

 

 

서사

 

클레멘테와 세룰레안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고아원을 떠나 발더스 게이트의 골목길을 떠돌아다니던 동료였다. 수려한 외모, 힘에 대한 꿈, 계략적인 면모 등 비슷한 점이 많던 두 사람은 그리 오래지 않아 마음이 통하여 연인이 되었다. 세룰레안에게 그는 유일하게 신뢰하는 사람이자, 미래를 함께하고 싶고, 자신이 무언가를 베풀어도 역겹지 않은 단 하나의 존재였다.

 

딱히 다른 목표가 없던 세룰레안과는 다르게, 클레멘테에게는 불주먹 용병단에 입단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전투에 큰 재능이 없었다. 이때부터 특정 분야에서나마 두각을 드러내는 세룰레안을 질투하고, 점차 감정적으로 멀리하게 되었다. 이를 모르는 세룰레안은 여전히 전적으로 그를 지지하며,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그가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왔다. 어쩌면 기민한 성격답게 이미 관계가 파탄에 이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인정하기가 두려워 회피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불안정한 관계가 지속되고, 두 사람이 어엿한 성년이 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랫 도시의 한 귀족이 클레멘테의 미모에 반하여, 남몰래 그를 유혹하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세룰레안에 대한 마음은 식은 지 오래였으며, 손쉽게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클레멘테는 그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토록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세룰레안과 이별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가 되었다. 가장 오랜 세월을 지켜본 사람답게, 그는 세룰레안이 쉽게 물러설 성격이 아니며 살아가는 내내 방해물이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의 손으로 이 악연을 끝내기로 하고, 세룰레안을 살해하고자 한다.

 

세룰레안은 그가 변한 지 오래되었음은 알았어도, 자신을 죽이려고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조금만 더 검을 휘두르는 일에 능했다면 그날 밤 꼼짝없이 죽음을 맞았을 것이다. 정신없이 도망친 세룰레안은 처음으로 온전히 혼자가 되었다. 이후 도시에 빠르게 퍼진 소문을 통하여, 그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다. 모든 일의 인과관계가 분명해지고 자신의 오랜 신뢰와 사랑이 배신당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꼬박 일 년을 폐인처럼 지내던 세룰레안은,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도시 밖으로 나서 이름 없는 절벽 위에 올라선다.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이렇게 죽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교차하던 순간이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세룰레안은 그대로 노틸로이드에 납치되어, 앞으로의 여정을 강제로 시작하게 된다. 아무리 자신의 신세가 비참하여도 마인드 플레이어로 죽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아스타리온을 만나게 되었는데, 동료로 맞이했음에도 당연히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처음부터 칼을 들이댄 것도 그렇지만 잘난 얼굴로 달콤한 말을 늘어놓는 꼴이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뱀파이어인 그를 수용하고 동침까지 했던 것은, 단순한 변덕이자 치밀한 계획이었다. 어차피 죽으려던 몸인데 이를 이용하여 꽤 괜찮은 실력의 로그를 자신 편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아스타리온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서로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했던 듯하다. 그렇게 일행의 모험은 지속되었다. 자신을 지켜주고 존중해 준 세룰레안에게 진심으로 반한 아스타리온은, 달오름 탑에서 그 마음을 확신하고 고백하게 된다. 세룰레안은 자신의 모든 언행이 기만이라고 자신하고 있었기에 놀랐으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그를 연인으로 받아들인다.

 

거짓 웃음과 달콤한 말을 나눈다. 연인이라는 관계라 특수할 뿐이지, 어차피 늘 자신이 했던 일과 유사하다. 게다가 이용할 가치가 있는 상대방이 온전한 자신의 편이 되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 꽤 만족스러워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세룰레안은 이후의 여정 동안 꽤나 혼란스럽고 마음이 불편했다. 일행과 함께 야영지에서 잠들었던 어느 밤, 아스타리온이 습격당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 또한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 끔찍한 사실을 자각한 세룰레안은, 자신이 더는 아스타리온을 속일 수 없음을 직감한다.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것은 그를 지켜낸 날의 당일 새벽이었다. 세룰레안은 그에게 자신 역시 목적이 있어 상대를 이용했을 뿐이며, 한순간도 마음이 진심이었던 적은 없고, 잘못이 있으니 그 대가로 카사도어의 의식을 가로채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비참해하는 아스타리온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양쪽 모두에게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카사도어를 물리치고, 아스타리온이 가로챈 의식을 끝낼 수 있는 순간이 왔다. 자신이 조금만 도우면 그는 완전한 뱀파이어로서 초월할 것이다.

 

그럼에도 세룰레안은 그럴 수 없었다. 수없이 많은 생명이 의식을 위해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는 큰 유감이 없었다. 그러나 아스타리온은 이에 분명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의식을 마친 그가 진정으로 행복하진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에 카사도어의 등에 상처를 새기겠다는 아스타리온을 보다가 결국 눈물을 터뜨리며, 일생일대의 고백을 하고 만다. 자신을 죽여도 되지만, 그 이상의 일을 해도 좋지만, 사실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의식을 완성하는 것만은 안 된다는 말과 함께였다.

 

다행히 아스타리온은 카사도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진 않았다. 의식은 취소되었고, 카사도어는 사망했다. 그렇지 않아도 한동안 어색했던 두 사람은 더욱 아무런 말도 없었다. 오랜만에 야영지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중 세룰레안이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비록 서로 좋아하는 것이 맞더라도, 이 관계를 연인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아직까지 전 연인이 준 상처가 조금도 아물지 않은 세룰레안으로서는 당연한 공포였다.

 

아스타리온이 세룰레안의 근원적인 두려움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일이었다. 절대자와의 싸움을 위하여 준비하던 중, 세룰레안을 찾아온 클레멘테를 마주치게 된 것이다. 세룰레안은 아스타리온도 이제는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날 밤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아스타리온은 세룰레안을 안아주며 언젠가 용기를 낼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겠다고 약속한다. 머지않은 어느 새벽, 피가 다 빨린 한 귀족 엘프의 시체가 발견된 것은 별개의 일이다. 세룰레안은 해당 사건에 한숨을 쉬면서도 딱히 말을 얹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모험은 계속되어 절대자를 물리치고, 두 사람은 소중한 일행과 함께 영웅이 되었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스타리온은 세룰레안과 함께한 그 짧은 시간이 자신의 모든 오랜 고통을 상쇄했다고 고백한다. 세룰레안은 이 말을 듣던 순간, 처음이자 마지막일 확신과 용기가 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랜 길을 돌아 진정한 의미의 연인이 되었다. 길었던 모험으로 지쳤던 심신을 달래고 나면, 다시 아스타리온이 태양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날 예정이다. 언제까지나 세룰레안에게 아스타리온은 생을 이어가고 싶게 한 이유이며, 아스타리온에게 세룰레안은 가장 안전한 자신의 편일 것이다.